▲ 독서칼럼리스트 오세주


나이

주동  오세주

흐르는 세월 어쩔 수 없더라
길따라 세월따라 살아온 시간들
뒤돌아보니 어느새 먹어지는 게 인생이더라
재물도 명예도 다 지나가고
소욕과 탐심도 어느덧 버려지더라

이루고 싶던 꿈 많던 시절에는
생각하지 않고 지냈는데
이제는 세고 세어보며 살아가는 날이더라
자식들 보고 손주들 보고
웃어주고 재롱부리는 시간이더라


여름
가을
겨울

해가 지나고 흐르고 흐르면
주름살 보며 백세시대 노래하더라
지나간 세월은 탓할 수 없다지만
백세 인생에서 지금은 황금시대이더라
희망으로 세상을 열어 줄
즐거움 평생학습으로
기분좋은 나날을 열어가고 싶어지더라

겁내지 말고 움츠리지 말고
자신감 넘치는 생활로
인생 후반을 열정으로 지내고 싶더라

백세시대여
주인공은 바로 나더라

오월이다. 오늘이 스승의 날이다. 진정한 스승은 나이가 없다. 인생이 100세 시대를 놓고 살아간다면, 스승의 나이는 영원이라고 본다. 우리가 쉽게 말로 표현하는 산술적인 계산의 나이가 아니다. 스승은 마음이다. 나를 바꾸고 인생을 전달하고 새로운 가치관 형성을 이끄는 살아있는 증인이 바로, 스승이다. 그러기에 스승은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스승은, 별반 크게 감동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공교육이 지나치게 사교육 위주의 모습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가치관도 정립이 안되어 있다.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인한 SNS 중독이 심각하다. 심리학으로 보면, 청소년들의 자율조절능력이 점차 상실되어가고 있다. 나라의 국가관이나 개인의 가치관마저 상실한 현대판 청소년들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옛 선현들의 지혜와 리더십을  공유하고 배우기보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우리사회의 심각한 숙제라고도 본다.

앞서 필자가 지은 "나이" 시에는 백세시대의 희망을 노래한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지금부터라는 인식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미루지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말한다. 혼자서라가보다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중심으로 21세기 미래를 풀어나가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바란다. 진정한 스승의 날의 모습은 " 감사하는 마음 " 이라 생각한다. 나를 이끌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이다. 부모, 웃어른, 스승, 친구, 제자에 이르기까지 무엇인가 배울수 있고 존경할수 있는 분들에 대한 감사이다. 무조건 스승은 선생님 위치에 있는 분들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승은 나를 이끌어주는 모든 사람들이다.

안중근에 있어서 스승은 독서이다. 꾸준한 습작을 통한 독서활동이 그를 독립운동가로 만들었다. 유관순에 있어 스승은 아버지시다. 아버지가 만든 흥오학교 과정을 보며 아버지의 존재감과 일제의 만행을 보았다. 이것이 훗날, 유관순열사를 만든 근본이다. 화가 김홍도는 강세황 스승을 만나면 그림이 일취월장했다.  묘사의 기법,  필치, 원근법 등 화가로서  배워야 할 요소들을 잘 이끌었다. 스승 강세황은 본으로서 제자 김홍도를 두었다. 김홍도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조선의 영조와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다. 임금의 용안(얼굴)을 직접보는 영광을 누린 것이다. 나비박사 석주명은 나비를 모으는 선수였다. 곤충채집으로 늘, 평양에서 바쁘게 살아가던 석주명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스승을 만난다. 미국의 지질 학자인 " 모리스박사" 이다. 모리스박사는 석주명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나비에 대한 찬사는 물론, 세계나비학회, 영국왕립아카데미, 인연을 맺도록 이끌어 주었다.  전국을 돌며 나비채집에 여념이 없던 석주명은 열정과 관찰력이 대단하다.

스승의 날을 보며, 진정한 스승은 누구일까? 앞서 언급한 인물들도 좋지만, 그보다 훌륭한 스승이 있다. 바로 세종대왕이시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고 나라를  이끄신분이다. 세종대왕 탄생일이 음력 4월13일이다. 양력으로 5월15일이다. 감사하고 있는가?

원래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날로 지정하였다. 우리 민족의 스승, 지금의 우리말과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만드신 세종대왕을 기리는 날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스승을 존경해야 한다.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의미를 전달하는 날이다. 감사로 보답하고 기억하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도 떠올리며 보내고 있지만, 세종대왕 나라사랑도 기억해야한다. 우리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독서와 감사로 스승의 날을 기억해보아야 한다.

♧ 다음호에 이어서 ㅡ

[ 프 로 필 ]
● 오세주
    - 시인, 아동문학가
    - 고려대학교 명강사 최고위과정 특임강사
    - 독서, 인문학 출강 강사
    - 부여군민신문, 시사경제신문, 이천저널신문 (독서칼럼리스트)
    - <독서는 인생이다>, <아내가 웃고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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