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1회 백제문화제 마스코트

 지난 9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제61회 백제문화제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시가지로 행사장을 이전하는 큰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60년의 원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교육‘을 중심으로 9개 분야 123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고대 동아시아의 강국 백제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 부여의 위상을 확립하는 고품격 명품 축제가 되었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정림사지와 부소산, 차없는 거리로 조성된 석탑로 등 시내 중심에 행사장을 조성하여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주민과 함께 하는 도심형 축제로 발돋음하는 밑바탕을 마련했다.

▲ 석탑로, 차없는 거리 백제저잣거리 재현장면

 특히, 차없는 거리 석탑로에 설치되어 백제 저잣거리의 생동감을 표현한 다양한 백제등, 화려한 루미나리에와 백제왕국에 온 듯한 백제의 미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정림사지의 은은한 조명 등 빛으로 밤하늘을 수놓았던 아름다운 경관조명은 수많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플래시 세례를 온몸으로 받았다.

 무엇보다도 옛 사비백제의 불빛들로 가득찼던 석탑로 주변은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와 자녀‧부모님과 함께 즐기러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늦은 밤까지 연일 발딛일 틈없이 북적였고, 거리 곳곳에서는 과거 백제의 거리에서 온 것 같은 마을처녀, 주모, 거지, 기생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웃음소리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올해 행사장을 이전하면서 가장 크게 우려했던 주차문제의 해법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사비전동차는 조각공원에서 부소산성, 석탑로를 따라 운행하며 걷기 불편한 노인과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편하게 앉아서 세계유산인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의 세계적 가치를 만끽하며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교육왕국 대백제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공연 일본 민속춤 ‘백제춤의 귀향’과 ‘몽골 국립 칭기즈칸 마두금 오케스트라’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감동을 선사했고, 백제 말 백강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혼을 위로하고 한중일 3개국의 공동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의 ‘백강전투 위령제’를 통해 동아시아의 중심 백제를 경험하는 시간을 줬다.

▲ 제61회 백제문화제 '백제역사문화행렬' 장면

 올해도 어김없이 16개 읍면의 전설·설화·특산물을 소재로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펼쳐진 ‘백제인 대동행렬’은 작년에 이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백제문화제의 대표프로그램인 백제역사문화행렬은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며 백제의 수준 높은 문화와 정신을 전해줬다.

 아울러 옛 토성길을 따라 걸어보는 ‘부소산 산성 밝기 체험’과 제의의 성격으로 시작된 백제문화제의 정통성을 되찾고자 궁녀사와 삼충사에 마련한 ‘헌화 및 분향 체험’ 등 자연과 문화, 교육이 함께하는 공간을 세계유산인 부소산에 조성하여 또 다른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

 군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행사장이 부여시가지 곳곳으로 분산되어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없었다면 백제문화제가 성공할 수 없었다”며,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친절과 미소로 관광객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의 책임감 있는 봉사활동에 감사드린다”며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해병전우회,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개인택시, 충효예실천운동, 의용소방대, 실버‧발사랑‧치사랑‧귀사랑‧수지침봉사단, 패트롤맘, 녹색어머니회, 적십자사 등으로 구성된 2,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행사안내, 교통질서, 환경정비 등에 참여해 행사진행과 안전에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용우 군수는 폐막선언을 통해 “오늘 우리의 책무는 검소하지만 누구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재해석하여 창의적인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백제문화를 통해 관광과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백제문화제야 말로 조선 최고의 지성 연암 박지원이 강조한 ‘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하라’는 법고창신의 전범”이라며 “올해 행사장 이전이라는 큰 변화를 준 백제문화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를 거울삼아 더 백제적이고 더 창조적이며 더 진화한 모습의 백제문화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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