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우 여사 상수연 축하 장면 (사진 부여군 제공)

새벽부터 내린 비로 온 대지가 촉촉해진 지난 12일 부여군 은산면 각대리에서는 주민과 가족, 친지 등 150여명이 함께해 노경우 여사 상수연을 축하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은 사랑과 헌신으로 묵묵히 자녀를 키우느라 깊어진 세월의 흔적이 존경의 의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주민들은 그동안 걸어온 긴 여정을 잠시 잊고 어르신이 천수를 누리도록 기원하기 위해 정성을 모았다.

특히, 자녀들이 헌주와 보은의 삼배의 절을 올릴 때 첫 번째 절은 ‘나를 낳아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두 번째 절은 ‘고운자리 마른자리 보아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세 번째 절은 ‘앞으로 더욱 더 효도할 것을 약속드리는 절을 올립니다’라는 진행자의 멘트에 주민과 가족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들은 인사말을 통해 “의당 자식들이 해야할 일을 주민들이 대신해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앞으로라도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주민 박창신씨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같이 생활해줘서 감사드리고 주민들이 마련한 조촐한 자리인 만큼 오늘 하루만은 주민과 가족들의 사랑을 다 받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노경우 어르신은 1919년 출생해 김학문씨와의 사이에 2남5녀의 자녀를 두는 등 다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평생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은산면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어르신의 장수비결은 늘 평온함과 부지런함을 잃지 생활태도였다.

계속되는 빗방울 속에서 한 주민은 “두루마리 같은 인생, 흐르는 시간을 어찌 막을 수 있겠나 끝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면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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