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칼럼리스트 오세주

행복한 미소는 행복한 얼굴로 말한다. 인간이 태어나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지, 정, 의,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동물은 생각하거나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감성> 을 통한 완숙한 표현들을 쏟아내면서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필자가 소개할 <이경미 시인> 은 다른 사람보다 탁월한 감성으로 시를 전개한 시인이다. 포근한 이미지와 인정과 사랑으로 주위에서 칭찬을 받는 시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먼저 이경미 시인의 첫 시집 <바다로 간 목어>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시인과 처음 만난 것은 <다솔문학> 밴드를 통하여 인연을 맺는다. 현재 전국 시인들의 모임인 <다솔문학 부회장> 이며 서정문학에서 시와, 동시로 등단한 시인이다. 이번에 세상에 옥고를 상재 한 시집 <바다로 간 목어>를 보면서 시인의 내공과 문학에 대한 열정, 특히 시의 3요소라 불리는 운율, 심상, 주제가 잘 드러나 있는 진솔한 시집을 선 보였다. 누구나 시집을 출간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시란, 자신의 내면을 세상에 드러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순박하고 토속적이며 때론, 맛깔스럽게 표현한 시도 있다. 시인의 기교와 작법 등 다양한 시창작 기술을 오랜 세월 습작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 이경미 시인의 첫 시집 <바다로 간 목어>

● 시인의 재주는 하늘이 준다.

이경미 시인을 보면서 다양한 재주를 타고 났다. 캘리는 수준급을 선 보이고 있으며, 필자의 <독서는 인생이다> 홍보 엽서도 이경미 시인 작품이다. 충남 아산에서 거주하는 시인은 타고난 효녀다. 가정에서 솔선수범하여 타의 모범이 되고 경남 밀양이 고향인 시인에게는 전통적인 예절을 통한 시 세계의 확장성도 보인다. 이경미 시인의 <바다로 간 목어>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소소한 일상을 모았다. 하지만, 시집 서두의 시인의 말처럼 <밥 대신 시를

짓고 찬거리 손질 대신 시를 다듬었고 별 달 꽃들도 따 담아 보글보글 끓였다> 라고 말한다. 시인은 그렇다. 주부로서 살아가는 과정에 얼마나 힘들고 복잡한 일이 많았을까? 그저 다 토로하지 못하고 시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통해 시인의 창조성을 보게 되었다.

 

ㅡ 명약처럼

홍수라도
났으면 딱 좋겠다

건선으로 쩍 갈라진 논바닥
어린모는 중증이다

목이 멘 채소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심장

햇살이 만든 역병에
숨 가쁜 세상으로
명약처럼 와다오

 

ㅡ 육쪽 마늘

허물만 남은
엄마 품에

서로의 체온으로
소리 죽여 껴안은
육 남매

 

ㅡ 청옥에 꽃이 피다

베란다에 심장이 뛴다
딸아이 아파
손길조차 잊었던 집안

청옥이 부푼 몸으로
고운 꽃을 낳아버린걸
까맣게 몰랐다

참 기특하다
정갈한 물 한 사발
팽팽해진 꽃줄기

산후병 앓는 딸내미에게
아무래도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다

이경미 시인은 마음이 넓다. 삶을 진솔하게 살아 온 과정을 시로 승화시킨다. 온유한 심성과 가족을 생각 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시를 안아 올린다. 필자가 아는 시인은 따뜻한 감성을 지녔다. 문학 활동도 그렇고 사회생활이나 풍기는 이미지도 매우 따뜻한 시인이다. 시골에서 느끼는 자연과 환경을 잘 묘사해 시로 보이고, < 양파 > <육쪽마늘> 처럼 짧은 시를 통해 아름답게 선보이고 있다.

▲ 이경미 시인

● 이경미 시인의 시세계

필자가 보기에 이경미 시인은 <모성과 자연을 통한 색체대비>가 시에 묻어나 있다. 총 3부로 구성한 시인의 모습에서 <가슴을 비워내어>, <내 마음의 숲에>, <천년이 흘러도>등등 각 부의 주제처럼 시인의 모성과 자연에의 귀의가 잘 드러나 있다. 시인은 배움의 사람이다.

동시 작가인 시인의 동심은 어떨까? 손녀가 있으신 시인은 행복하다. 활짝 웃으며 할머니를 부르는 손녀가 즐겁다. 동시를 쓰면서 느끼는 모성애는 다르다. 엄마처럼 아이들 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선다. 시와 동시를 잘 알고 이해하는 시인에게서 <바다로 간 목어> 를 통한 비전을 본다. 혼자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무엇인가를 그리며 떠올린다. 온전한 삶! 이경미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에 12월 1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지나서 미미끄 카페 3층 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과 친지들과 시인들이 축하해 줄 것이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시인의 첫 출발에 저서를 남겼으니 더더욱 정진하여 시인의 큰 업적을 남겨주길 바란다. 함께 지난 3년 동안 활동하면서 초지일관 시를 사랑한 시인이기에 박수와 갈채를 보내드리고 싶다. 아무쪼록 <바다로 간 목어> 시집 출간을 다시금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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