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부여돌보미사회적협동조합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부여군 제3권역을 담당하고 있는 부여돌보미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얼마 전 생활 지원사로부터 세도면 수고3리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심00(72세) 대상자가 변을 볼 곳이 없어 집 주변에 분변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생활지원사의 요청이 이전에도 있었으며,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대상으로 세도면 담당 주무관에게 이미 연계되었던 대상자다.

생활지원사의 보고를 다시 받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기관 박종진 대표와 전담사회복지사는 대상자를 방문하여 욕구 조사 및 현장 상황 파악을 한 결과 화장실뿐만 아니라 허물어져 가는 방과 지붕의 붕괴 위험이 더 시급함을 느끼게 되었고, 비위생적인 주방과 다 찢어진 허술한 모기장 하나로 산모기와 더위를 이기며 좁은 마루에서 생활하고 계셨다.

상세히 조사를 마치고 보니 무너져가는 현 거주 공간을 이전 해야 할 상황이었다. 턱없이 부족한 공사금액이 문제였다. 박종진 대표는 직원들과 협의 후 생활지원사 및 봉사단을 구성하고 관할 행정복지센터 주무관과 지원 방향을 모색하였으며, 이후 박종진 대표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임천면에 거주하는 전 부여군의회 송복섭 의장의 마음을 움직이며 한 발 더 결실의 조각들을 모으게 되었다.

임천면 주민자치센터 사례관리팀과 세도면장, 부면장, 사회복지계 직원들은 행정적 도움과 지원 등을, 부여돌보미사회적협동조합 박종진 대표, 이명기 사무국장, 전담사회복지사, 생활지원사들이 무료 봉사를 해주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었던 가장 무더웠던 날의 연속 이후 태풍예보가 있었기에 8월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대부분 혹은 서로가 틈이 나는 대로 밤늦게까지 일을 해왔으며, 산 모기떼와 땀으로 범벅된 봉사자들의 노력에 의해 태풍이 오기 전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대상자의 편익을 도모하고 대상자의 수십 년 숙원이던 화장실 문제 해결과 허물어져 가던 방을 옮기고 전기 공사와 지붕개량 등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대상자가 남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정된 환경에서 편안히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대상자에게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이다.

수고3리 권경순 이장이 틈새 봉사를 하였으며, 사산1리 이치훈 어르신은 79세의 고령에도 무료 봉사에 참여하여 화장실 개보수와 지붕개량을 도왔고, 대상자의 심신 안정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등 앞으로도 자주 들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하였다.

처음 뵈었을 때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던 대상자는 며칠 사이 긍정적인 언어 표현들을 자주 하였다. 사회와 단절된 생활 속에서 홀로 살아온 대상자는 사회로부터의 고립으로 인한 고착된 개인 사고와 결핍된 사회성의 단편적 편린을 긍정적 측면으로 이끌어 주는데 박종진 대표는 부여돌보미사회적협동조합의 전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봉사자들께 감사를 표했다.

경제적으로나 주거 등의 빈곤보다 우리에게는 마음의 빈곤함이 더 큰 문제다. 수십 년을 살아오며 고집과 아집을 넘어서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나부터도 그렇다. 그러하기에 어떤 누군가의 생각을 한순간 바꾸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부여돌보미사회적협동조합에겐 이것이 행복 추구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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