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여자고등학교(교장 김훈선) 지난 18일(수) 경제동아리, 쇼미더머니 학생들은 한국어·베트남어·일본어·파키스탄어·아랍어로 제작한 다국어 메뉴판을 인근 식당 4곳에 전달했다.

외국어 메뉴판 제작은 쇼미더머니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송정아 외 동아리원 12명은 지역에 주거와 일자리 등으로 유입되는 외국인(2022년 기준 2560명)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이들 없이는 농촌 경제가 유지될 수 없음에 착안하여 그들이 머무는 동안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메뉴판을 만들게 되었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이 일을 위해 지역 내 외국인 숫자와 국적, 그리고 그들이 주로 찾는 식당 등을 유선과 방문을 통해 조사하였고, 정보 수집 후에는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여 외국인이 주로 찾는 식당의 메뉴를 외국어로 번역한 후 충청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메뉴판 제작하였다.

완성된 메뉴판을 전달받은 음식점 주인들은 이런 학생들의 노력에 대해 좋은 호응을 보내주었다. 부여여고 인근에서 곰탕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식당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드나드는 상황이라 외국어 메뉴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학생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동아리 부회장 김아현 학생은 “우리 지역의 소외된 계층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고 내년에는 메뉴판에 재료소개까지 넣어 메뉴 선택에 더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학생들의 배려가 담긴 타국에서의 따뜻한 식사가 지역 사회를 좀 더 훈훈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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