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문화유산회복재단(금동약사불)
▲사진제공=문화유산회복재단(금동약사불)

국회등록법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오구라수집품 1030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 충남지역 출토 유산은 26건 34점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2005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오구라컬렉션 한국 문화재”와 2010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일본 국회에서 제공받은 ‘오구라컬렉션 목록’ 그리고 2014년 국외문화재재단이 발간한 “오구라 컬렉션-일본에 있는 우리문화재”를 비교 조사하고 수차례 도쿄국립박물관을 방문하여 존재 여부를 확인하면서 이뤄졌다.

▲사진제공=문화유산회복재단(보살반가사유상)
▲사진제공=문화유산회복재단(보살반가사유상)

일제강점기 수집광 오구라는 선사시대부터 대한제국 시기까지 전 역사와 함경도 회령부터 전남도 나주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에 걸쳐 유물을 수집하여 일본으로 반출했다. 특히 수집품 중에는 옛 무덤에서 나온 것이 많아 오구라를 ‘도굴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집품은 신라의 경주, 가야의 김해, 고구려 평양 등의 옛 무덤 출토품이 많이 알려져 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백제의 왕도 부여에서 20건, 공주 4건을 수집하여 반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으로 출처지 미상인 사례를 조사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구라 수집품은 악명이 높아 1945년 광복하자마자 미군정 등을 통해 일본에 반환 요구를 하였고 1965년 일본과의 국교정상화협정 당시 중요한 문화재 협상에 포함되었지만 일본 정부가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였다. ‘한일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의 부속합의서인 ‘합의의사록’에 따르면 ‘개인소장품의 경우 한국 정부에 자발적으로 기증하도록 권장한다.’고 하였다. 그후 오구라수집품 중 1030점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됨으로 소유권 변동이 이뤄졌고 합의의사록을 이행할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유산회복재단(철화분청물고기무늬병)
▲사진제공=문화유산회복재단(철화분청물고기무늬병)

오구라 수집품과 충남의 문화유산 조사 연구’를 진행한 남지은 연구원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오구라수집품에 대해 충남의 유산을 전수조사한 것은 처음으로 선사시대부터 백제,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소중한 충남의 유산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며 “외교사료관에서 한일외교문서를 공개 열람한 결과 1965년 협정 당시는 물론이고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소유권 변동이 있은 직후인 1984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는 일본국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일외교협정은 비준한다(제4조)는 협정문으로 보아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봐야하며 이럴 경우 합의의시록의 이행 강제성을 법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오구라가 일본으로 반출한 유물은 3,4천여점에 이르고 각각으로 분산되어 있지만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은 전체 역사를 볼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어 반드시 환수해야하나, 단 한점도 환수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우선 부여 금강사지 출토 금동약사불의 환수 반환 요청서를 곧 도쿄국립박물관에 보내고, 합의의사록의 이행강제성을 위한 법률적 자문을 구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와 교토에 지부를 결성하여 오구라 수집품의 환수를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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