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칼럼리스트 오세주

내가 살던 시골은 어디일까? 감수성이 살아 있고 자연을 풍광으로 둘러친 우리들만의 공간은 어디일까? 필자가 살았던 시골은 가난의 상징이다. 옹기종기 모여 촌락을 이루는 마을이다. 일곱 가구가 모여서 밭을 이루고 조상이 물려 준 논을 일구는 전형적인 시골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평화가 찾아오고 아름다운 산 아래, 소박한 인심이 전해져 내려오는 광경이다. 그 안에서 마음을 나누고 인생을 노래하고 자녀들과 수다를 늘어놓는다.

아버지는 소를 몰고 일하셨다. 지게에 쟁기를 걸치고 소를 몰아 밭과 논을 누비셨다. 초등시절, 학교라는 공간은 어쩌면 휴식처이다. 집에 오면 가사를 도와 논과 밭을 돌아 다녔다. 그 당시 시골은 이러했다. 인심이 살아 지나가던 나그네도 후하게 대접하고픈 마음들이다. 라면을 가장 먹고 싶은 메뉴일정도로 배고픈 시절이었다. 들판에 가서 풀을 베고 소를 몰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 서로 경쟁하듯 소를 끌고 꼴을 먹이는 그런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살면서도 마음은 순수하다. 현대 사회처럼 이기적이거나 문화를 이해 못하는 일부처럼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어쩌면, 문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던 시대이다. 문화 홍수 속에서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던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저 순수함으로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다음을 기약하는 그런 시대다. 처음 일기장을 썼다. 보통 학교 숙제식으로 일기를 쓰라고 한다. 일기를 쓰면서 자신을 돌아본다. 하루가 감사로 여겨지고, 독서를 통한 하루가 얼마나 값진 보물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시골에서 전기도 없던 그 시절에 하루는 그냥 자연이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여건은 안 되고 온통, 심난하게 살아가는 일일들이 많았다.

친구들을 보면서 동심을 떠올린다. 처음 독서를 알고서 매우 좋았다. 사회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에 독서도 지리나 역사를 좋아했다. 인문을 알면서 인간성과 우리가 살아가는 요소인 인성 중심의 사고관을 알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인간이 누리고 배워야 할 기본적인 도덕성을 배우게 되었다. 중 2 때 처음으로 글을 쓰며, <독서의 맛>을 느끼게 되었다. 누가 그랬다. <당신은 독서 전도사> 입니다. 어찌 보면, 지나온 세월이 그렇게 말한 건지도 모른다. 필자가 뛰어나서 그런거 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독서가 주는 유익을 알기에 영향력을 미친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이 중요한 시기에 산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누리고,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가? 중요하다. 분명한 것은 혼자서 독서보다 공동체를 통한 독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 독서는 유기적 몸체이다. 분명한 해답을 준다. 살아가는 지혜가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풍부하면 더 풍성하게 채우고 또한 비운다. 필자가 살았던 그 시대!

2018년 7월을 바라보는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 독서는 시대를 거슬리지 않는다. 다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환경과 문화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행복을 꿈꾸는 자는 독서를 이해해야 한다. 기쁨 가득한 독서를 준비해야 한다. 온전한 시간은 미래를 통해 이끄는 자산이다. 마음을 다하고 충분한 인내력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독서도 이처럼 깊이 있게 다가선다면 희망과 미래는 우리들 것이다.

21세기!
인류 미래를 열어가는 세상!
온전함을 독서로 승화이키는 세상!
첨단과 인공위성, 바이오 시대!
자연을 기초로 미래를 열어가는 시대!

이런 비전을 품고 사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은 비로소 <독서 지킴이>가 되는 것이다.

▶ 다음호에 계속...

[ 프 로 필 ]
● 오세주
● 문학활동
     - 2010년 한맥문학(월간)
     - 2010년 시사문단(월간)
     - 시인, 동시작가 등단.

● 경력
     -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 이천문인협회 사무차장
     - 건국대 통합논술지도사
     - 실용글쓰기 사단법인 강사
     - 독서지도사, 논술지도사, 독서 토론지도사
     -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수상(문화부문)
     - 교육부장관상수상(독서부문)
     - 이천시장상 수상(독서)
     - 건국대 총장상 수상(공로)
     - 경기문학지외 다수 문집 기고중
     - 다솔문학 초록물결 동인지
     - 이천저널신문사 독서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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