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칼럼리스트 오세주

아동문학(兒童文學, children's literature)은 어린이와 순수한 동심을 향유하려는 어른을 위하여 창작되는 문학(文學, literature) 양식이다. 시(詩, poetry), 소설(小說, novel), 희곡(戱曲, drama) 등과 같은 일반 문학의 양식이 형태에 따라 구분되는 것과는 달리 아동문학은 그것을 향유하거나 수용하는 대상에 따라 생겨난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문학의 가장 큰 특질은 동심을 바탕으로 창작되어지는 문학 양식이라는 데 있다. 동심이란 문자 그대로 어린이의 마음이다. 그것은 가식이 없고 꾸밈이 없는 진실성과 순수성을 특징으로 한다. 어린이의 삶이 어른들의 그것에 비해 순수한 것은 어린이의 심성이 인간의 원초적 심성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즉 동심이란 인간의 원초적 심성인 순진무구한 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아동문학이란 작가가 동심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동심을 향유하고 싶어 하는 어른을 위하여 창작한 시, 동화, 소설, 희곡 등을 총칭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세계문학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포함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쓴 소설·그림책·동화·우화·민요와 구전되어온 설화(신화, 전설, 민담) 등 광범위한 작품까지 포괄한다.

한국 아동문학의 운문적 갈래로는 동요시, 동요, 동시조로 나눌 수 있다.

① 동요시: 정형률에 충실하고 리듬과 음악성을 중요시한다. 민요나 전래동요도 여기에 포함된다.
② 동시: 동요에서 강조되는 정형률의 틀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시를 말한다.
③ 동시조: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창작한 것을 말한다.

신화는 신성시되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으로 신화의 전승자는 신화가 진실된 것이며 신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신화의 주인공은 신이며, 그의 행위는 신이 지닌 능력을 발휘한다. 여기서 신은 보통 사람보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존재이지 인간과 전적으로 구별되는 존재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다분히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면서도 동심을 바탕으로 한 친화적인 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신화는 민족의 범위에서 전승되므로 민족적인 범위에서 진실성과 신성성이 인정되고 있다. 씨족적 신화나 부족적 신화가 민족적인 것으로 확대될 때 신화로서의 생명이 길고, 그 영향도 확산된다. 민족적 신화가 종교와 결합할 때는 그 종교가 전파되는 지역으로 확산된다. 이스라엘의 민족신화인 『구약성경』이 기독교와 결합되어 세계적인 신화가 된 것이 그 예이다.

전설은 전승자가 진실이라고 믿고 실제로 있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제시되고, 특정의 개별적 증거물을 갖는 이야기이다. 전설은 증거물의 성격상 대체로 지역성을 갖는데, 일정한 지역을 발판으로 그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적인 유대감을 갖도록 하고 애향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게 전승되며, 특히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에게 파급 효과가 크다.

민담은 민중들 사이에 전승되는 이야기로, 장소나 시대, 인물이 특정되지 않고, 필연성이 전제되지도 않는 흥미 본위의 이야기이다. 민담은 허구적인 이야기 자체로 완결되며 증거물이 제시되지 않는다. 이러한 허구성과 흥미성 때문에 민담 속에는 전래동화가 많이 들어 있다.

전래동화는 신화·전설·민담을 총칭하는 설화에 속한다. 따라서 전래동화에는 신화도 있고, 전설이나 민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래동화 중에는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하여 창작된 것도 있고, 성인을 위하여 창작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동화적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기는 이야기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 체험을 다닌 적이 있다. 전국을 투어하면서 역사 인물들을 찾아서 배우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들이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단종의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아이들은 숙연해진다. 책을 통해 보았던 간접 경험들을 직접 청렴포에 다가 서 체험 학습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본다. 독서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1862년 어느 여름날,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자 찰스루트위지 도지슨은 이 대학 학장의 딸인 앨리스와 물놀이를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앨리스는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도지슨에게 책으로 펴내 달라고 졸랐다. 도지슨은 루이스 캐럴이란 필명으로 앨리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이 바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865)가 탄생한 것이다. 판타지 동화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진정한 아동문학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진정한 성공에 힘입어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 (1871)도 출간했다.

이후 판타지 동화는 그야말로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한다. 그중에서도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는 판타지 동화는 '오즈의 마법사' (1900)와 '피터팬' (1911)이다.

아이들과 독서 활동을 하다보면 동화책을 읽는 모습들이 다양하다. 책을 구성하는 요소인 캐릭터에 중점을 두어 독서하는 아이들이 있다. 좋은 부분이다. 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따라 잡기를 하면서 스토리 위주의 글 읽기는 요소마다 아주 중요하다.

독서 지도를 하면서 글쓰기를 지도한다.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느낌이나 사고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게 된 동기 / 책의 줄거리(중심내용) / 읽고 난 느낌과 다짐 등 글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세계적인 아동문학의 흐름도 단순히 읽어 가는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토론과 문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올바른 가정에서 독서법이다.

이탈리아의 아동 문학은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탄생했다.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원제 쿠오레)' (1866)와 카르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1833)가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피노키오' 작품은 유쾌한 상상력이 가득찬 작품으로 어린 독자들을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장소로 안내한다. 꼭두각시 인형극장, 서커스단, 기적의 들판, 상어의 뱃속 등 어린이들은 피노키오를 따라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따라 다니게 된다.

스웨덴의 여류 작가인 라게를 뢰프는 스웨덴 교육계의 의뢰를 받아 초등학교 교본용으로 '닐스의 신기한 여행' (1906)을 집필했다. 이 책은 원래 조국의 아름다운 목적으로 쓰였지만, 상상력이 넘친 이야기가 전 세계아이들을 사로잡았다. 라게 뢰프는 190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통해 상상력 테스트를 한다. 주어진 단어나 사물을 놓고 마음껏 스케치북에 그리게 한다. 또한, 연상단어 떠올려보기를 통해, 상상력을 끌어 올린다.

독서는 차근차근 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책속에 나오는 인물 동선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쓰고 다듬고를 반복하다보면 참 행복하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배 같은 모습들을 가끔 보기 때문이다.

아동문학의 시작도 그랬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집에서 아이들과 흥얼대던 이야기가 정리되어 베스트셀러 가 되었다. 독자들이 사랑받는 진주 같은 보물창고가 되었다. 누군가 공감해 주고 다가서 주는 스토리가 된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들은 언제나 생각을 말한다. 감추인 생각들을 글을 통해 정리해 가며 드러내어 이야기한다. 새롭게 무언가를 독서에서 발견하기보다는 책속에 그려진 이야기를 알아가는 독서가 되어야 한다.

▶ 다음호에 계속...

[ 프 로 필 ]
● 오세주
● 문학활동
     - 2010년 한맥문학(월간)
     - 2010년 시사문단(월간)
     - 시인, 동시작가 등단.

● 경력
     -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 이천문인협회 사무차장
     - 건국대 통합논술지도사
     - 실용글쓰기 사단법인 강사
     - 독서지도사, 논술지도사, 독서 토론지도사
     -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수상(문화부문)
     - 교육부장관상수상(독서부문)
     - 이천시장상 수상(독서)
     - 건국대 총장상 수상(공로)
     - 경기문학지외 다수 문집 기고중
     - 다솔문학 초록물결 동인지
     - 이천저널신문사 독서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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